긴 연휴를 맞아 마음이 흐붓해졌다.
틱탁 틱탁..
This is the time of our lives..
평소에는 잘 던지는데,
안타를 맞거나주자가 1루, 2루에 나가 있는 상황이면 불안해하면서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미국 유명투수가 있었단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그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엄청 잘 던졌다고.
궁금했던 감독이 맥그로(John Joseph McGraw)에게 이유를 물었다.
"따로 훈련을 한건 아니고..
지금부터 수억 년 뒤에
태양이 차가워지고, 지구에서 생명체가 사라지게 되면
내가 주자가 있을 때 안타를 맞든 말든
궁금해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뿐이다."
틱탁 틱탁..
This is the time of our lives..
가끔 잘하려는 욕심에 먹혀서 떨려죽을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이 아저씨 말을 떠올리려 노력한다.
고삼 때 담임은 티벳승려의 책을 읽고있던 나를 걱정하면서 뿅뿅아, 지금은 그런 말 읽을 때가 아닌데 했지만.
크게크게 늘여서 작게작게 구기기.
기억하는 것도 기억되는 것도 찰나.
아직도 나한텐 이런 말이 필요하다.
어제는 잠이 안와서,
골아픈 책 읽지 말고 소설이나 읽어.
지인이 던져준 책을 읽었다.
<네가 있어준다면>
아빠 드럼, 딸 첼로.
아빠같은 대범함이 없다고, 무대 위에 관객없이 혼자 우는 첼로라고
우는 딸에게 딸바보 아빠는 자기도 술을 진탕 먹고 무대에서 스틱을 날려버린 적이 있다고 위로한다.
"망치면 어떡해요? 엉망으로 하면 어쩌죠?"
"미아, 엄마가 한 가지 알려줄까? 가지각색으로 엉망진창인 애들이 무대에 총출동할 거야. 그러니까
넌 별로 튀지 않을걸."
"하지만 진짜로요, 떨리는 걸 어떻게 이겨내요?"
아빠는 빙그레 웃고 있었지만, 말이 느려진 걸로 보아 아빠가 진지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겨내기 어렵지. 그냥 떨면서 하는 거야.
그냥 버티는 거란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나아갔다. 엄청나게 잘한 건 아니었다.
광채를 발하지도 기립 박수를 받지도 못했다. 하지만 완전히 망치지도 않았다.
틱탁 틱탁.
틱탁 틱탁.
틱탁 틱탁.
순간 이겨내고 버티다가 작게 구겨서 아예 밖으로.
잊어버리고 몰입하는 즐거움.
...
It's where the idiots go to forget theirselves and I forgot more than I know
But I know there is more than this...
This is the time of our lives.
This is the time of our lives.
This is the time of our lives.
This is the time of our lives.
Dont wanna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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